입문교육 및 베이스캠프 1주차 회고

2021년 1월 4일자로 NHN에 신입 개발자(A.K.A 루키)로 입사하여 2주 동안의 입문교육을 마쳤고, 어느덧 베이스캠프(기술교육) 1주차에 접어들게 되었다.

입사 이후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부분들을 기록해 두고자 한다.

입사하기까지

입사 이후 배우고 느낀 부분을 보다 명확하게 밝히려면, 입사 이전까지 나의 삶을 간략하게 기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는 대학교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하였고, 미학을 부전공하였다. 졸업을 앞두고는 한국은행 입행을 꿈꾸며, 2년 간 경제학 공부에 매진하였지만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어찌저찌 입사하게 된 공공기관에서는 내부 규정의 관리, 회의 주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나쁘지 않은 복지와 급여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의 무미건조함은 나의 적성에서 벗어나 있었다. 작은 어긋남은 어느새 큰 고민으로 눈덩이처럼 덩치를 키워나갔다. 그리고 그 고민 가운데에서 떠오른 것은 대학교 졸업 무렵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며 잠시 경험했던 파이썬 코딩의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나는 홀린 듯이 사직서를 내고 본격적으로 SW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 나이 29살, 여름에 접어들 무렵, NHN 입사 6개월 전이었다.

입문교육

입문교육은 크게 NHN 임직원 강의외부 강사 강의로 나뉘었다. 임직원 강의에서는 회사의 개략적 구조와 비전에 대한 설명, 개발자의 커리어에 대한 안내가 주된 내용으로 다루어졌고, 외부 강사 강의에서는 직장인으로서의 마음가짐, 직장 내 인간 관계 등에 대한 가이드가 이루어졌다.

사실 이전 직장에서 경험했던 입문 교육과도 내용적으로 겹치는 부분들이 있었고, 30살의 신입 개발자로서 기술교육에 대한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집중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임원들의 비전을 가까이에서 공유했던 시간, 오픈AI에서 근무했던 김태훈(carpEDM) 님의 경험을 공유했던 시간 등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재택근무로 인해 어수선한 가운데, 루키들이 편하게 교육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피플앤컬처 팀 직원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베이스캠프 1주차 회고

앞서 언급했듯 나의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은 보잘것 없는 수준이고, 그에 따라 개발 역량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로 2021년 1월 18일부터 베이스캠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1주차 과제는 『코드로 배우는 스프링 부트 웹 프로젝트(구멍가게 코딩단 지음)』를 읽고 실습하는 것이었다. 책의 내용 가운데에서도 방명록을 구현하는 것이 필수 과제로, 영화 리뷰 웹사이트를 구현하는 것이 선택 과제로 주어졌다. 스프링 및 스프링 부트 관련 지식은커녕 웹 프로젝트 경험도 일천했던 터라 난항이 예상되었다.

더불어 입문교육과 베이스캠프 1주차를 회고하는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로 주어졌다. 덕분에 이렇게 블로그를 만들어 이 글을 포스팅하게 되었다.

1주차 첫 날인 월요일에는 과제로 주어진 스프링 부트 교재의 도입부를 간단하게 살펴보고 intellij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github pages를 활용하여 블로그를 만들어 보았는데, 의외로 이 부분에서 꽤나 헤매었다. 블로그에 테마를 설정하고 작동시키는 데에 사용되는 jekyll, rbenv 등의 도구를 처음 다루다 보니 관련 환경을 설정하는 데에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테마를 적용하고 보니, disqus를 통해 댓글을 연동하는 부분에서 막혔다. 정상적으로 설정했음에도 댓글창이 표시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로컬호스트에서 작동시켰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었다. github에 커밋한 뒤 github pages를 통해 웹사이트를 띄우니 정상적으로 댓글창이 나왔다. 역시 개발바보 인증. 이렇게 처음으로 블로그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월요일에 블로그 생성을 마무리한 덕분에 화요일부터는 스프링 부트 학습에 집중할 수 있었다. 책을 열심히 따라 치다 보니 목요일에는 필수 과제인 방명록 구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금요일까지 선택 과제인 영화 리뷰 웹사이트 구현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학습을 계속해 나갔지만, 결국 선택 과제를 기한 내로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금요일 퇴근 시간 무렵에는 한 주 동안 학습한 스프링 부트 교재의 내용을 바탕으로 필기시험을 치게 되었다. 개념과 용어가 어렴풋이 기억은 났지만 확실하게 답안을 써 내기는 힘들었다. 100%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선 따라서 치는 방식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개념과 용어의 어렴풋한 흔적들이 머릿속에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30살의 신입 개발자, 문과 출신 코딩알못으로서 느낀 조바심 덕분에, 업무 시간 외에도 학습하면서 노력한 한 주였다. 학습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최선을 다 했기에 후회 없다.

베이스캠프 2주차를 앞두고

2월 초까지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이웅모 지음)』 중 일부를 읽는 것이 과제로 주어져 있는 상황인데, 사실 저번 주말에 다 읽었다. 따라서 남은 주말 동안에는 1주차에 완수하지 못한 영화 리뷰 웹사이트 구현을 마무리하고, 가능하다면 스프링 부트를 좀 더 찬찬히 살펴보는 데에 시간을 쓸 예정이다.

그리고 1주차에는 교재를 읽고 따라하기에도 벅찼던 터라, 다른 루키들에게 지식을 공유할 겨를이 없었다. 앞으로는 지식을 공유하는 데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싶다.

남은 교육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기대해 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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